
Master Sax 2025. 11. 29. 10:00
색소폰을 처음 배우시는 분들이 일주일 정도 지나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고통이 있습니다. 바로 "아랫입술이 너무 아파서 악기를 못 불겠어요"라는 것입니다. 심한 경우 입술 안쪽이 치아에 눌려 찢어지거나 피가 나기도 합니다.
열정적으로 연습한 영광의 상처일까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어느 정도의 적응기는 필요하지만,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프다면 그것은 '잘못된 앙부쉬어(입 모양)' 때문일 확률이 99%입니다.
오늘 글에서는 색소폰 연주의 기초이자 평생의 숙제인 '올바른 앙부쉬어(Embouchure)' 잡는 법과, 지긋지긋한 입술 통증에서 해방되는 3가지 설루션을 아주 상세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앙부쉬어(Embouchure)란 무엇인가요?
'앙부쉬어'는 프랑스어로 '입구' 혹은 '입을 대는 방법'을 뜻합니다. 악기와 내 몸이 만나는 유일한 연결점이기 때문에, 앙부쉬어가 무너지면 아무리 비싼 악기를 써도 "꽥꽥"거리는 소리밖에 나지 않습니다.
나쁜 예: "스마일(Smile)" 형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입니다. 입꼬리를 양옆으로 당겨서 '이~' 하고 웃는 모양으로 악기를 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리드를 너무 꽉 조이게 되어 소리가 얇아지고, 아랫입술이 팽팽해져서 치아에 눌릴 때 통증이 극심해집니다.
좋은 예: "오(O)" 형 또는 "휘파람" 형
가장 이상적인 모양은 입 주변 근육(구륜근)을 가운데로 모아주는 것입니다. 마치 빨대로 음료수를 마실 때나 휘파람을 불 때처럼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서 마우스피스를 감싸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리드가 자유롭게 떨리면서 풍성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납니다.

2. 입술이 아픈 이유와 해결책 3단계
입술 통증의 주범은 바로 '아랫니(치아)'입니다. 아랫니가 아랫입술을 파고들기 때문인데, 이를 해결하는 단계별 방법이 있습니다.
STEP 1. 아랫입술을 너무 많이 말아 넣지 마세요 (Fat Lip)
옛날 클래식 주법에서는 입술을 치아 위로 완전히 덮어씌우는 것을 강조했지만, 최근 팝이나 재즈, 가요 연주에서는 '팻 립(Fat Lip)' 주법을 많이 씁니다.
- 입술을 안으로 과하게 말지 말고, 아랫입술의 붉은 살 부분이 리드에 닿도록 살짝만 얹으세요.
- 아랫니는 입술을 받쳐주는 역할만 해야지, 입술을 깨물면 안 됩니다.
STEP 2. 턱 힘을 빼고 '에조(입꼬리)'로 버티세요
소리를 내려고 턱에 힘을 주어 "앙!" 하고 깨무는 순간 통증이 시작됩니다. 턱관절은 아래로 툭 떨어뜨려 힘을 빼고, 대신 양쪽 입꼬리 근육(에조)에 힘을 주어 마우스피스 옆을 조여주어야 합니다.
. 자가 진단: 연주 후 아랫입술 안쪽에 선명한 이빨 자국이 깊게 파여 있다면, 턱으로 악기를 깨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턱 힘을 50% 정도 빼야 합니다.
STEP 3. 문명의 이기, '기름종이'나 '립 보호대' 사용
아무리 자세를 교정해도 초기에는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는 도구를 쓰세요.
- 기름종이(파우더 종이): 여성분들이 화장 고칠 때 쓰는 기름종이를 작게 접어서 아랫니 위에 덮고 입술을 물면 통증이 절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가성비 최고)
- 립 폼(Lip Foam): 악기사에서 파는 전용 입술 보호대입니다. 틀니처럼 아랫니에 끼우는 방식인데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3. 윗니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고정점)
아랫입술은 쿠션 역할을 하지만, 윗니는 단단한 고정점(Anchor) 역할을 해야 합니다.
윗니 두 개를 마우스피스 위쪽에 단단히 고정하고, 악기가 흔들리지 않게 꽉 눌러주어야 합니다. 이때 윗니에서 뇌로 전해지는 진동이 싫거나 이가 미끄러진다면, 반드시 마우스피스 위에 '마우스피스 패치(고무 스티커)'를 붙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0.8mm 두께의 패치 하나만 붙여도 안정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4. 좋은 앙부쉬어를 만드는 5분 트레이닝
앙부쉬어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이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매일 악기 불기 전 5분만 투자하세요.
- '오' 발음하기: 거울을 보고 입 모양을 '오'로 만듭니다.
- 마우스피스 물기: 그 상태 그대로 마우스피스(넥 포함)만 입에 넣습니다.
- 입술 조이기: 턱을 다물지 말고, 입술 주변 근육만 사용하여 고무줄을 조이듯이 마우스피스를 감쌉니다.
- 소리 내기: 롱톤을 하면서 입술 양옆으로 바람이 새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볼이 부풀면 안 됩니다!)
마치며: 입술 근육도 헬스가 필요합니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처음 하면 다음 날 근육통이 오듯이, 평소에 안 쓰던 입 주변 근육을 쓰면 당연히 아프고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입술 근육이 단단해지면서, 2시간을 연주해도 끄떡없는 튼튼한 입술을 갖게 될 것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거울을 보며 내 입 모양을 점검해 보세요. 다음 시간에는 색소폰 연주의 엔진과도 같은 '복식 호흡법: 배로 숨 쉬고 소리 밀어내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호흡만 바뀌어도 소리 크기가 2배 커지는 기적을 경험하실 겁니다!